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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커버드본드 질주본능 꿈틀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5-10-18 22:35

09년엔 은행 중 첫발 이번엔 첫 글로벌본드
주담대 최강 바탕 앞으로 본격화 더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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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커버드본드 질주본능 꿈틀
국민은행이 지난 15일 오전 국내 금융계에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알렸다. 해외 점포망과 사업 비중이 적지만 개인 금융 최강 기반과 구조화금융 역량을 바탕 삼은 반전의 묘미마저 보여줬다. 앞서 2009년 5월엔 법제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화 금융역량을 발휘해 국내 금융권 처음으로 10억 미국 달러 규모 발행에 성공한 지 약 6년 5개월 만이다.

이번엔 무디스와 피치의 최고 신용등급인‘Aaa’,‘AAA’등급을 각각 따낸 가운데 5억 달러 규모로 글로벌 커버드본드 발행을 성사시켰다.

◇ 투자자 85%가 미·유럽, 외화조달 황금알

높은 신용등급 덕에 5년 만기 채권의 금리 수준은 3개월 Libor금리에 불과 79.9bp 얹어 주는데 그친 좋은 조건이었다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요즘 시장상황에서 유통되는 국내 금융기관의 미국 달러 선순위 무담보(유사만기) 채권에 붙곤 하는 금리 수준보다 훨씬 낮은 조건에 성사시키는 개가를 올렸다는 것이다. 투자자 구성에서도 다른 국내 기관들이 찍는 외화채권과 달리 미국이 과반인 51%를 차지하고 유럽계가 34%를 차지하면서 탈 아시아 투자자 유치에 성공하는 성과를 남겼다.

◇ 지난해 법제화 인프라 적극 활용

2008년 글로벌 복합위기 충격파 속에서 발행했을 땐 높은 가산금리를 무릅써야 했던 것과 천양지차다. 지난해 4월 정부가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발행에 관한 법률(일명 커버드본드법)’을 제정함에 따라 크게 확충된 발행 인프라를 적극 활용했던 덕분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12일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글로벌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을 상장하며 발행 최적 타이밍을 엿보다 마침내 법제화 이후 국내 첫 커버드본드를 글로벌 조달로 마무리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힘입어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에 최고의 신용등급을 부여 받을 수 있었다”며 이번 발행으로 일반 해외채권보다 훨씬 좋은 조건과 우량한 투자자들을 통해 외화 조달 루트를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 해외 점포망·사업 볼륨 열세 완전 뒤집어

해외 점포망이 경쟁은행보다 적고 본격적으로 개척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은 국민은행이었다. 당연히 해외사업 비중이나 관련 자산과 경험 등이 열세에 놓였던 처지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했던 구조화금융 등 자금조달 역량과 개인금융 고객기반 시너지를 높인 결과 국제 업무에서 열세였던 상황을 보기 좋게 반전시킨 사례로 꼽을 만하다. 커버드본드는 자체 신용을 앞세워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 오는 여느 외화채권과 달리 주택담보대출채권을 담보로 내놓아야 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개인금융 분야 최강 계보를 만들었고 주택담보대출 시장점유율 선두를 달리는 국민은행에겐 가장 자신 있는 강점인 셈이다.

◇ 앞으로 본격화 기대감에 눈길 쏠려

국민은행이 공개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한국은행이 집계한 국내 은행 주담대 잔액과 비교 하면 시장점유율은 2013년과 지난해 24%대에서 지난 8월말 22.08% 수준이다. 올해 점유율이 낮아보이는 것은 정부가 갈아타기를 권장했던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금융공사로 채권을 이관시킨 규모가 그만큼 많았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주담대 시장에서 위상은 여전히 막강한 국민은행이고 커버드본드를 통해 싼 값으로 외화를 들여옴으로써 확보한 경쟁력을 다시 개인금융 고객 여신 공급에 재투입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 번 발행은 첫걸음 뗀 것이어서 기대를 낳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추가 발행 시기나 규모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니라고 숨기고 있다. 그래도 룩셈부르크에 상장한 발행프로그램 규모가 8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점점 큰 걸음을 떼고 나설 것이 뻔하다.

* 글로벌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이란 = 발행사(Issuer)와 중개를 맡는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이 발행금액 및 발행가격을 제외한 커버드본드 발행 관련 제반사항에 대하여 사전에 협의하여 체결한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를 해외 거래소에 상장함으로써 발행자가 자금수요 및 시장상황에 따라 자유로이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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