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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조영제 한국금융연수원장 취임사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5-10-12 11:09

“고품질 연수로 국제적 인재 양성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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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수원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내 최고의 금융교육기관으로서 전통과 위상을 갖춘 한국금융연수원의 원장으로 취임하여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소중히 쌓아온 한국금융연수원의 명성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연수원장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기에 한편으로 몹시 부담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원 이래 39년간 한결같이 우리 연수원을 발전시켜오신 여러분이 계시기에 매우 든든하고도 흥분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간 연수원의 지속적인 성장을 일구어 주신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뛰어난 리더십으로 연수선진화 과제를 끈기 있게 추진하여 사원은행들에게 좋은 연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금융권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연수실적을 꾸준히 증가시켜 오신 전임 이장영 원장님을 비롯한 선임 원장님들의 노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우리 한국금융연수원 임직원 여러분!

우리나라의 금융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많은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금융산업의 성장동력이 저하되고 수익성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IT산업의 급속한 발달은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놀라울 정도로 새롭게 변모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융산업의 경영환경 변화와 불확실성은 그동안 금융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우리 한국금융연수원의 경영에도 적지 않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내심 우려와 위기감마저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는 한편으로 우리에게 오히려 다른 차원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금융회사들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을 보다 많이 필요로 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우리 한국금융연수원의 금융교육에 거는 기대감도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때에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우리들의 혜안과 굳건한 의지만 있다면 우리 한국금융연수원의 입지는 마치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장미꽃이 피어나듯 어려움의 틈새 속에서도 얼마든지 확대되고 공고해질 수 있으며, 우리들의 기능과 역할 또한 더욱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저는 최고의 금융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하는 우리 한국금융연수원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4가지 과제를 제시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이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는 금융환경 변화에 부응한 고품질의 연수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합니다.

한때 55개에 달하였던 우리원의 사원기관 수는 현재 19개로 크게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연수실적이 꾸준히 증가해왔던 것은 우리가 사원기관의 경영전략과 연수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부합하는 연수과정을 부단히 개발하여 적기에 제공하여 왔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사원기관들은 우리 한국금융연수원에 대해 설립 이후 지난 39년동안 한결같은 신뢰와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 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보면 앞으로 사원기관들이 추구하게 될 경영전략이나 연수에 대한 철학은 지금까지와 사뭇 다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원도 사원기관들이 겪게될 변화의 내용과 속도에 맞추어 연수내용이나 서비스도 크게 달라져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사원기관들이 단순히 금융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수준의 연수만을 기대하였고 거기에 만족해 왔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화와 국제금융시장의 조류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앞장서서 변화를 주도할 도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연수를 시급히, 그리고 강하게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자원도, 자본도, 기술도 없던 척박한 땅에서 부모세대가 적어도 내 자식은 제대로 가르치겠다는 일념하에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이렇게 길러진 엘리트들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며 “할 수 있다”는 신념만으로 열심히 달려온 덕택에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금융산업은 그동안 평생직장이라는 안정된 지위에다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 안일한 영업행태 때문에 국제적으로 성장할 동력을 스스로 키우지 못했고, 급기야 스위스의 세계경제포럼(WEF) 등으로부터 경쟁력 면에서 일부 아프리카 국가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평가의 방법이 옳았다고 보지는 않지만, 외부에서 이처럼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저평가하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하여 계속 고민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당당히 활약할 우수한 금융인력을 양성하는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둘째, 우리는 연수과정, 교재, 자격시험 등 제반 연수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여야 합니다.

우리원이 그동안 제공해온 각종 연수과정, 교재, 자격시험은 금융산업 종사자에게 매우 귀중한 지적재산이 되어 왔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많은 금융인들이 연수과정을 수료하고 교재를 구입하며 자격시험에 응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지적재산이 금융환경 변화에 뒤지지 않고 높은 품질의 내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편작업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날로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은 어제의 새로왔던 지식을 오늘에 쓸모없게 만들기도 하고, 오늘의 새로운 지식이 내일에도 계속 통용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고객인 금융인들이 변화하는 금융환경을 제대로 좇아가며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강화할 수 있도록 우리원이 제공하는 각종 연수과정, 교재, 시험문제 등을 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게 지속적으로 up-date하고 그 질적 수준도 더 한층 높여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은 우리원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를 둘러싼 금융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항상 예의 주시하면서 새로운 변화에 부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연수과정 개발의 기본소재는 항상 생동감 넘치는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여 우리 연수원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연수생, 외부강사는 물론 사원기관의 연수담당 임직원 등과도 부단히 소통하여야 합니다.



셋째, 우리는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감동할 최고 수준의 연수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지난해에 각 금융회사의 경영전략과 연수니즈에 맞게 설계한 맞춤형 연수의 비중이 전체 연수과정(494개)의 약 48%를 차지하였으며, 그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맞춤연수를 위탁한 금융회사들은 수요에 맞는 최적화된 연수서비스를 원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고객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연수과정의 기획단계부터 연수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연수진행부터 사후관리까지 고객기관과 연수생에게 불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여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최상의 서비스가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우리원은 고객기관 및 연수생을 대상으로 수시로 의견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항상 고객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어떻게 하면 그들의 연수니즈에 맞는 최상의 연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럴 경우 우리원은 고객들로부터 로열티를 더욱더 확보할 수 있고 연수기관으로서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끝으로, 이러한 과제들을 이행하기 위해 우리들은 자기개발 및 조직혁신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지속해야 합니다.

우리원에 대한 고객기관들의 신뢰는 결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가 금융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분명히 차별화된 연수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할 때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금융교육을 담당하는 우리원 직원들이 금융에 대한 식견이나 철학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연수생과 소통하기 어렵고 연수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임직원들은 각종 연구회 운영, 주요 강의의 청강 등을 통해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는 자기개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지난해부터 도입하여 시행중이라고 들었던 변화혁신의 과제도 지속적으로 계승 추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원이 단순히 변화에 적응하는 조직에서 더 나아가 변화를 주도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역사를 보면, 모든 민족은 한결 같이 흥망성쇠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아무리 강한 민족도 한때는 하늘을 찌를 듯한 기상을 보이다가 순식간에 몰락하는 과정을 수없이 보아 왔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정확히 읽고 선제적 혁신으로 대응해 온 민족은 역사에서 오래 살아 남았지만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구태에 젖어 있던 민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몰락의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나라의 금융교육은 한국금융연수원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각 사원기관들도 자체 연수원을 구비하고 질 높은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와 경쟁하는 다른 금융교육기관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원의 경쟁력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우리원 임직원들은 위기의식을 갖고 지금까지 가꾸어 온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여야 하고, 우리의 시장을 보다 진취적으로 개척하여 사원기관은 물론 非사원기관과 해외 금융종사자에 이르기까지 연수 수요층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외곽에서 우리를 도와줄 정부 및 금융당국과도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우리 한국금융연수원의 수장으로서 우리원의 고유문화와 정체성을 보존하며 여러분의 정서를 저의 가슴은 물론 저의 뼛속까지도 공유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특히 지난 31년간 금융당국에서 근무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이 제 인생의 마지막 봉사 장소라는 생각을 갖고 저의 모든 열정을 불사르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원이 한국 최고의 금융교육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우리의 정체성과 혼을 일깨우는 일부터 서둘러 추진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저의 주변부터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혹여 경영자로서의 몸가짐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고 여러분에게는 단순한 규율을 넘어 진정성 있는 대화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화합의 리더쉽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와 여러분 간에 변함없는 신뢰 속에 상호존중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항상 열린 마음으로 모든 현안에 대해 부단히 토론하고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는 자세를 시종일관 견지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한국금융연수원의 임직원 여러분!

이러한 화합의 정신을 갖고 저를 믿고 저와 함께 한마음이 되어 이 아름다운 삼청동의 언덕에서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금융인들이 주목하는 최고 금융교육기관으로 위상을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발휘합시다.

앞으로 저와 함께 생활할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 그리고 많은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0월 12일 한국금융연수원장 조영제.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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