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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의 차별화 실패가 걱정되는 이유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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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3-04 22:15

한국신용평가 권대정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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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의 차별화 실패가 걱정되는 이유
“캐피탈사들의 가장 큰 난제는 저축은행, 대부업체와의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타 업권과 경쟁이 심화된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텃밭을 잃어가는 거라고 할까요.”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파트장은 캐피탈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캐피탈업권을 모니터링 하는 크레딧 애널리스트로서 업권에 가중되는 규제와 새로운 먹거리 부족은 위협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가 말한 대로 현재 캐피탈업계는 이익률 하락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할부취급수수료 폐지와 신용대출금리체계 개편은 수익성을 위협하고 외환건전성부담금 추진은 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캐피탈에 더욱 부담을 주게 된다. 문제는 이후에 금리인상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해도 최근 경쟁환경, 정책기조 고려하면 운용금리에 반영하기 어려워지는 구조라는 점이다. 결국 전망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는 셈.

권대정 파트장은 “향후 여전법 개정으로 캐피탈이 신용대출 분야에 예전만큼 주력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캐피탈 다수가 기업금융으로 돌아서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업법을 뜯어고쳐 가면서 캐피탈에 기업금융 역할을 주문했다. 할부, 리스, 신기술금융을 ‘기업여신지원금융’으로 묶어 체계를 개편하는 게 기본골자다. 캐피탈의 업무를 신용대출보다 기업지원으로 돌리려는 의도다.

하지만 권 파트장은 오토금융이 본업규제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주목해 기업금융보다는 오히려 자동차금융, 특히 수입차금융의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현대캐피탈 및 일부 대형업체가 주도하는 국산신차금융은 이미 포화된 상태”라며 “현재 자동차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수입차인 만큼 오토금융도 그쪽으로 경쟁이 더 심화되고 수익성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업황이 좋지 않을 때는 은행계와 기업계의 신용도 격차가 뚜렷이 드러나게 된다”며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일부 신용등급 상향이 JB우리와 BS 등 은행계 캐피탈에 국한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향된 은행계 캐피탈은 오토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해 Risk-profile의 변화가 크지 않았고 유상증자로 레버리지 부담 또한 해소했다. 금융지주가 일관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재무적으로 적극 지원했던 것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권 파트장은 “캐피탈업 내에서는 조달능력이 경쟁력”이라며 “자금조달능력이 뒷받침될 경우 안정적인 사업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지주계열이 우위에 설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요즘 캐피탈이 전전긍긍하는 독자신용등급제 도입에 대해 오해하지 말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권 파트장은 “일상적이거나 이미 발생한 계열영향은 독자신용도에 포함돼 있다”며 “독자신용도는 신용등급 결정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일 뿐 신용평가의 본질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금융지주는 자회사 경영을 건전하게 유지할 법적 책임이 계열에 대한 지원을 강제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반면 속칭 ‘꼬리 자르기’를 할 수 있는 기업계는 ‘지원의지’의 강약을 측정하기 힘들고 지원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원의지’의 신뢰성이 금융지주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매물로 나와 있거나 잠재매물로 거론되는 캐피탈의 경우는 지배주주 변동에 따라 신용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시장에서 거론되는 주요 인수후보의 면면을 들여다 볼 때 지배구조 변동이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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