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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서비스그룹 최윤 회장] 세계를 꿈꾸는 ‘OK, 오리지널 코리안’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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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1-18 21:27 최종수정 : 2015-06-20 11:56

대부업에서 소비자금융그룹으로 ‘점프’
국내는 좁다…중국에서 폴란드로 발걸음
사회환원과 인재육성도 아낌없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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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서비스그룹 최윤 회장] 세계를 꿈꾸는 ‘OK, 오리지널 코리안’
요즘 2금융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러시앤캐시의 정식명칭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다. 얼마 전까지는 A&P파이낸셜대부라 불렸고 미즈사랑, 원캐싱 등 계열사를 통칭한 이름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이다. 여러 번 사명이 바뀌어 헷갈릴 법도 하지만 이름에 담긴 의미는 하나다. 바로 에이스(ACE)와 프로(PRO), 이름처럼 러시앤캐시는 대부업계의 에이스가 됐고 저축은행업계를 흔들어 놨다.

최근 아프로서비스그룹에 새로 들어온 OK저축은행의 사명에도 숨은 내역이 있다. 언뜻 보면 OK라는 단어의 긍정적인 의미가 눈에 띄지만 ‘오리지널 코리안(Original Korean)’이란 의미도 담겨있다.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회사명에까지 한국인임을 강조하려 한 것이다.

최윤 회장이 만나자마자 털어놓은 말도 본인에게 붙은 ‘일본계’ 꼬리표에 대한 탄식이었다. 1963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나고야학원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지만 한국국적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최 회장이 국적을 증명하기 위해 항상 여권을 갖고 다닌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그는 “회사이름도 한국인임을 강조했지만 일본계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 붙는다”며 “일본에 배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국부유출 비난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 식당사장님이 금융그룹 회장님으로

최윤 회장의 이력을 보면 시작은 금융과 별 관계없는 외식업으로 성공했다. 1989년 그가 설립한 한정식집은 60여개의 점포를 냈을 정도로 성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고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그가 고국에서 처음 연 사업은 외식업이 아니라 평판위험이 큰 소비자금융이었다. 최 회장은 “약 10여년 전 사업을 시작할 때 선진국 대비 필요한 금융산업이 무엇일까 생각했다”며 “이를 소비자금융산업으로 선정, 현재에 이르렀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사업을 펼쳐가면서 벤치마킹을 위해 롤모델을 삼기 위한 국내 금융사를 찾았다”며 “현재 카드, 보험, 캐피탈 등 전 방위적 금융업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 금융그룹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원캐싱을 설립해 한국시장에 진출했던 2002년은 한일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웠지만 곧바로 터진 카드사태 덕분에 많은 이들이 제도권금융에 머물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런 상황 가운데 제도권금융과 불법사채시장, 그 사이에서 틈새를 찾아낸 것이다.

이후 2004년 일본 대부업체 A&O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했고 러시앤캐시 브랜드를 만들어 전폭적으로 밀었다. 무과장 캐릭터 광고로 유명해진 러시앤캐시는 1000억원이 넘나드는 이익을 내면서 대부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렇게 축적한 노하우와 자본을 바탕으로 저축은행 인수에 도전했다. 이 과정은 그야말로 우여곡절이었다.

◇ 9전10기 저축은행 도전 성공기

최윤 회장의 저축은행 도전기는 9전10기라는 표현이 모든 것은 말해준다. 최 회장이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한 것은 2008년쯤부터다. 대략 아홉 번 정도 문을 두드렸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되거나 경쟁에서 밀렸다. 무엇보다 대부업체가 제도권금융인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행보에 대해 세간의 시선이 따가웠다.

최 회장이 이때부터 내건 것이 스포츠와 각종 사회공헌사업이다. 장학회를 만들고 배구단을 창단했다. 배구단도 인수를 시도하다가 실패한 뒤 안산을 지역구로 삼아 구단을 창단했다. 아울러 대부업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순화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심지어는 금리상한을 크게 낮춰 연 20%대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기업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인재를 키우는데도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러시앤캐시 배정장학회’는 해마다 30억원을 그룹으로부터 기부 받아 수천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탄생한 산물이 지금의 OK저축은행이다. 예수금과 대출자산이 업계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로 폭증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안에는 1조 클럽에 무난히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윤 회장은 저축은행을 인수하고도 사회공헌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출범에 맞춰 한 달간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했다. 작년 11월 안산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쌀, 김장, 연탄 등을 나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안산시에서 개최한 연말 사회공헌활동 시상식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 어두운 시절에도 해외서 빛을 찾아

2010년대 들어서면서 최윤 회장에게도 암운이 드리웠다. 횡령, 탈세,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정당국에 불려 다니는 것도 모잘라 영업정지로 회사마저 고비를 맞았다. 2010년 검찰이 횡령혐의로 러시앤캐시 조사에 들어갔다. 최 회장은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고 회사는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결국 무혐의로 끝났지만 보통사람이 겪기 힘든 경험이었다.

그 후 2012년에는 금리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주무처인 강남구청과의 소송에서 1심은 승소했지만 아직도 재판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그런 위기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은 대부업계 처음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중국 톈진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이후 2개를 더 설립했다. 작년 10월에는 폴란드에 법인을 세우고 영업을 개시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니즈가 있는 곳엔 어디든 진출하겠다는 게 최윤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한국에서 쌓은 소액대출 노하우를 타국에도 전파해 소액신용대출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법인을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해 글로벌 소비자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중국은 내수시장 진작을 위해 개인금융을 키우는 중이다.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현재 중국의 소액대출업체는 6500여개에 이른다. 문제는 대다수가 영세해 큰 자본력과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최 회장은 “중국은 대기업 중심의 금융인프라는 있지만 소비자금융 서비스는 선진국에 따라가지 못한다”며 “90년대 말 한국에서 소비자금융 시장이 태동하던 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폴란드에 이어 그가 노리는 곳은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다. 이미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9개국에서 현지진출을 위한 기초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재쾌척이 취미가 된 사연

쉰이 넘은 나이지만 그가 아직 싱글이란 사실을 알면 다들 놀라기 일쑤다. 회사직원들은 “지난날이 너무 열정적이어서 그에 맞는 반려자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는 하나 최 회장의 결혼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는 있다.

이런 그에게 또 다른 기행이 있다면 사재쾌척이다. 배구단이 승리할 때마다 승리수당을 선수는 물론 전 직원에게 지급했다. 한 번 이기면 대략 2억원의 수당이 나간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 사재 100억원을 털어 우리사주조합 창립자금을 지원한 그는 올해도 200억원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최윤 회장은 “회사가 크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중요하다”며 “우리사주도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라고 말했다.

         〈 아프로서비스그룹 최윤 회장 프로필 〉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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