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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사’ 목표 위해 전진할 것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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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9-29 00:17 최종수정 : 2014-10-02 17:34

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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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사’ 목표 위해 전진할 것
총 8개 지역 진출, “출범 대비 50배 이상 영업이익 증가”

작년부터 ‘단순하게 하기’ 기업문화 도입, “챕터2 호응”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사장은 지난 1987년 현대종합상사에 입사한 이후, 특유의 경영방식으로 성과를 내며 여전업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정 사장은 파격적인 행보로 업계 최하위권이었던 현대카드를 업계 2위로 성장시켰고, 현대캐피탈 역시 국내 최대의 여전사로 키워냈다. 최근에는 현대캐피탈을 미국, 영국, 중국 등 해외금융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금융사로 발돋움 시켰다.

국내의 대표적인 ‘혁신 CEO’로 평가받는 정태영 사장. 정 사장으로부터 캐피탈업계에 대한 의견을 들어 봤다.

◇ 美 소비자금융 만족도 1위… 英 진출 1년 반만에 3억 파운드 ABS 발행

현대캐피탈의 해외진출 실적은 다음과 같다. 우선 미국에서 출범한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는 JD파워의 ‘소비자금융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JD파워의 소비자금융 만족도 조사는 일반 자동차 부문과 럭셔리 자동차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차량 구매 후 1~84개월이 경과한 소비자들의 전체 만족도와 부문별 만족도를 종합 평가해 발표한다.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는 작년 말 발표된 ‘2013년 미국 소비자금융 만족도 조사 일반 자동차 시장’부문에서 기아차 금융이 1000점 만점에 851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차 금융은 848점을 획득해 3위를 기록했다.

정 사장은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의 약진에 대해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예로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는 고객의 신용정보를 검토하고 고객에게 상품조건을 제안하는 시간을 미국 업계 평균인 15분보다 40% 가량 빠른 9분대로 단축, 고객의 대기 시간을 줄였다. 계좌관리와 서비스 신청·변경 등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기능을 보다 쉽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개편도 실시했으며, 결제액과 연체금액 등 중요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알려주는 알람 기능 역시 강화했다.

그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청구와 입금 등 핵심적인 내용을 전면에 배치시킨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의 청구서 개편 작업과 새로운 상담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며 “ARS 기능을 강화한 전화상담 서비스 업그레이드도 미국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의 성과도 좋다. ‘현대캐피탈 영국(HCUK)’은 한국계 금융사로는 최초로 영국자본시장에서 3억 파운드(한화 531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영국진출 1년 5개월만의 성과다.

만기 3.3년에 금리는 기준금리 + 0.4%로 현지 다른 자동차금융사보다 발행조건이 양호하다. 지난 8월 GM의 금융계열사인 ‘GMAC(General Motors Acceptance Company)’가 발행한 조건(만기 1.6년, 기준금리 + 0.55%)보다도 만기와 금리 모두 유리하다.

정 사장은 “영국 최대 금융사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oyal Bank of Scotland, RBS)’이 자동차할부금융채권을 전량 인수했다”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파워와 현대캐피탈의 해외사업 성과확대가 성공적 발행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ABS 발행은 다른 유럽국가에서 ABS를 발행하게 될 경우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해외채권시장서 위상 강화…“진정한 글로벌 현대캐피탈 기대해달라”

이 같은 해외시장 성과로 인해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는 현대캐피탈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S&P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가 지속되고 일부 국가 및 금융기관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 그간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2년 ‘피치(Fitch)’의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된 후 일본 신용평가기관인 JCR로부터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인 ‘A+’, Moody’s ‘Baa1(안정적)’으로 조정되는 등 연이은 신용등급 상승을 이뤘다.

정 사장은 “이번 등급전망 상향은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할부금융사로서 통합마케팅 전략을 추구하고 현대자동차그룹과 일체화된 사업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며 “해외사업 진출 등으로 인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균형적으로 이뤄진 점이 긍정적 요인도 신용등급상승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금융사’다. 현대·기아차와 현대캐피탈의 효과적인 연계 모델로 해외시장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현대캐피탈 미국(HCA)은 지난 2008년 5조3000억원이었던 대출자산이 지난 6월에 23조원로 6년여만에 4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2623억원을 기록, 지난 2008년(55억원) 대비 약 50배 증가했다.

2012년 7월 출범한 현대캐피탈 영국 역시 출범 1년 만에 자산 1조원을 돌파,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증자를 통해 자본금도 기존 450억원에서 790억원으로 늘렸다. 이뿐 아니라 2012년 9월에는 ‘현대캐피탈 중국(Hyundai Capital China)’을 출범시키며 중국 자동차 금융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다른 해외 법인들 역시 각 시장의 상황에 맞춰 체계적으로 업무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진출 성과가 미미한 가운데 미국에 이어 유럽과 중국 등에서 성공적으로 현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은 현재, 미국, 영국, 중국, 유럽, 브라질 등 8개 지역에 진출했다”며 “그간의 성과는 시작일 뿐이며 진정한 ‘글로벌 현대캐피탈’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 Simplification 기업문화 정착…챕터2, 출시 10개월만에 200만장 발급

현대캐피탈의 해외 및 국내 성과는 ‘단순하게 하기(Simplification)’ 라는 기업문화도 한 몫했다. 정 사장은 Simplification은 누더기처럼 돼 있고 과도한 프로세스나 회의, 보고, 일의 방법, 조직 등을 다시 보아 쓸데없는 일들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일이 줄어들면 직원들이 집에 빨리 가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고 비효율적 업무는 최소화함으로써 직원들이 느끼는 불필요한 작업의 감축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진행된 임직원 대상 서베이에서 임직원들은 23.6%의 체감비효율업무가 있다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작년부터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Simplification을 적극 추진했다. 그는 작년 12월 열린 경영전략워크숍에서 “simplification은 2014년 우리가 이뤄내야할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내가 앞장서 추진하겠다”라고 밝힌 이후 일하는 방식, 프로세스, 시스템을 비롯해 심지어는 한국 신용카드업계의 벤치마크 대상이된 상품 상품 체계까지 바꿨다. 각 본부마다 전담 직원을 지정하고, 이들로 구성된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조직했다. 워킹그룹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 취합하고 개선방안 도출을 주도한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부서끼리 주고받는 불필요하고 관행적인 문서들이 사라졌다. 이밖에 각 본부 별로 수십 가지에 이르던 문서양식이 1/3 수준으로 줄어들고, 관행적으로 주고 받던 많은 사내 문서들이 폐지됐다. 또 전 직원 이메일 서명의 양식이 용량을 최소화한 형태로 통일됐고, 업무상 리스크가 낮은 항목의 결제 과정이 간소하게 개선됐다. 사원증 발급 절차와 해외출장 시 노트북 반출 절차 역시 핵심 부문을 중심으로 간소화 됐다.

정 사장은 “Simplification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토대로 고객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복잡한 조건들을 없애고, 혜택을 카드 사용에 따라 차곡차곡 쌓이는 리워드에 집중시킨 챕터 2 상품을 작년 7월에 출시했다”며 “이 상품은 출시 10개월 만에 200만장의 발급 실적을 올렸으며, 월 평균 고객 1인당 이용금액이 기존 현대카드 상품들에 비해 약 27% 증가했다”고 말했다.

             〈 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 프로필 〉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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