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 주담대 금리 ‘역주행’ 아니다

김효원

webmaster@

기사입력 : 2014-09-24 22:42

8월 평균금리 3.67%→3.57%, 0.10%p 하락
일부은행 이익기반 회복 위해 소폭 인상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렸는데도 일부은행이 대출금리를 인상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을 일으켰지만 실상과 동떨어진 지적에 기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대출금리는 하락했고 정작 기준금리를 내린 8월 금리가 7월 금리보다 소폭 올라간 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에 비해 지난해 말 대비 금리수준을 많이 낮췄던 은행들인 경우가 많아 ‘역주행’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 8월 움직임 말고 길게 봤더니

24일 전국은행연합회는 국내은행 주택담보대출 비교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8월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의 평균대출금리는 3.57%로 전월 3.67% 대비 0.10%p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내 17개 은행 중 13개 은행은 대출금리가 7월보다 떨어졌다.

다만 하나·외환 등 같은 금융그룹 두 은행과 농협·기업 등 4개 은행의 대출금리가 전월 대비 올랐던 게 논란의 불씨가 됐다.

은행별로 대출금리의 증감을 살펴보면 대출금리가 상승한 은행 중 외환은행이 3.35%→3.59%로 0.24%p 증가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은 3.31%→3.50%, 기업은행은 3.30%→3.41%, 하나은행은 3.57%→3.59%로 커졌다.

반면에 다른 은행들의 경우 국민은행은 3.60%→3.49%, 우리은행 3.68%→3.44%, 신한은행 3.62%→3.55%의 변화추이를 보였다. 수협은행의 경우 4.87%에서 4.07%로 0.80%p 줄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지만 17개 은행 가운데 8월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가장 높았다.

◇ 연중 금리 인하 컸던 은행들의 리턴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2.5%에서 2.25%로 전격 인하했음에도 일부 은행이 손쉽게 수익을 확보하려고 담보대출 금리를 올렸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나 8월 한 달 튀는 결정을 한 4개 은행의 금리변동은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대출금리를 올리는 역주행이라기보다 정상화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할 여지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 금리를 올린 은행들은 고정금리 대출 확대 등 영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들어 금리 수준을 다른 은행보다 선제적으로 크게 낮췄던 은행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금리 인하 폭을 먼저 키우면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는 상황을 무릅쓰던 전략을 취하다 이익기반 지키기로 돌아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이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3.90%에서 올 1월 3.61%, 2월 3.50%로 금리를 크게 낮췄다. 이어 6월 3.64%에서 7월 3.57%로 다시 낮아졌다 8월 3.59%로 소폭 상승한 것이다. 외환은행의 대출금리도 지난 1월 3.96%에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6월 3.30%까지 떨어졌다가 7월과 8월 각각 3.35%, 3.59%으로 높이며 정상화를 꾀했다.

최근 국내은행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 추이인 3.66%(6월)→3.67%(7월)→3.57%(8월)와 두 은행의 대출금리 변화를 비교해보면 오히려 낮거나 크게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도 2014년 월별 주택담보 대출금리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과 올해 초와 비교해 꾸준히 하락정책을 펼쳤으며 8월 들어 정상화 했다. 또한 이들의 8월 대출금리는 각각 3.50%와 3.41%로 8월 대출금리를 낮춘 신한은행(3.55%)과 국민은행(3.49%) 보다 낮거나 비슷하다. 한편 지난 8월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가산금리도 0.82%로 지난달 0.92% 대비 0.09%p 떨어졌다.

◇ 한 달, 대출만 보지말고 총체적 장기분석 필요

17개 은행 중 13개 은행의 가산금리가 하락했으며 기업·농협·외환·제주 등 4개 은행의 가산금리는 상승했다. 일각의 비판처럼 기준 금리 조정이 일어난 같은 달 금리 동향과 더불어 연중 추세선을 함께 봤더라면 판단은 크게 달려졌을 것으로 풀이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뜻 있는 은행권 관계자들은 단순히 대출금리 변화만 보는 것 또한 전체를 통찰하는데 부족한 접근법이라고 지적한다.

은행간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전체를 아우르면서 은행들 간의 정책 차이를 세밀히 살피면서 궁극적으로 순이자마진(NIM) 움직임이 저금리 상황을 거스르는 역주행인지 아닌지 살피는 총체적 분석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