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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다음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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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4-23 21:39 최종수정 : 2014-04-23 22:09

우리은행 한새 농구단 위성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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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다음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
우리은행 한새 농구단 위성우 감독은 요즘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농구팀 감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통합우승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다.

“국가대표 감독직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자리이긴 하지만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부심과 사명감도 생기고요.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20년 만의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저를 비롯한 코칭 스텝과 선수들 모두 똘똘 뭉쳐 준비 중입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등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농구는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보였지만 금메달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었다.

위 감독은 서른다섯 경기를 치른 이번 2013-2014시즌을 “피 말리는 시합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한다. “개막 첫 경기부터 우승을 확정 지었던 서른한 번째 경기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작년 우승으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뽑지 못했어요. 상대팀 용병들이 결정적인 활약을 펼칠 때마다 우리는 국내 선수들이 이 역할을 해내서 뿌듯하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었죠. 5점차 내외로 이기거나 역전승인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농구팀으로 역사와 전통은 물론 2000년대 중반까지 여자농구를 재패하는 실력까지 갖췄던 우리은행은 4시즌 연속 꼴찌를 거두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만년 꼴찌 우리은행의 감독직을 맡았을 당시에 대해 “무대뽀 정신이었다”며 크게 웃는 위 감독은 “오랜 코치생활 끝에 처음으로 감독을 맡는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선수들과 첫 만남 후 일주일간은 막막하기만 했는데 일단 부딪혀보자는 생각에 선수들을 많이 압박했다”고 말했다. 패배감에 젖어 쉽게 포기하곤 했던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와 체력을 기르기 위한 혹독한 훈련이 이어졌다. “흔히들 말하는 기본에 충실”하기로 한 것이다.

“될 때까지 했어요. 예를 들어 코트 한 바퀴 뛰는데 15초가 걸렸다면 그 다음 목표는 12초. 당연히 안 되죠. 그런데 될 때까지 뛰다 보면 어느새 14초, 13초를 돌파 합니다. 목표를 높게 잡고 몰아치다보면 되는 순간이 왔어요.”

위 감독은 “잘하는 선수와 못하는 선수의 실력은 백지 한 장 차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중요한건 정신력이라는 것이다.“제가 다른 팀에서 코치로 있을 때, 우리은행 선수들의 실력은 절대 최하위권이 아니라고 봤어요. ‘저 선수들은 왜 40경기를 하면 5~6승밖에 못할까’ 생각했죠. 어떤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위 감독 부임 후 꼴찌 탈출은 물론 연속 우승을 거둔 우리은행에 대해 ‘위성우 매직’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그는 “초짜 감독에게 너무 과분하다”며 손사래를 친다.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저 혼자서 ‘매직’은 불가능하죠. 코치진, 트레이너들 비롯해 구단지원 등 모든 것이 합쳐져 이뤄낸 성과입니다.”

여자프로농구 6개 팀 가운데 4곳의 구단주가 은행, 2곳이 생보사다. 여자농구 코트 위는 금융사들 간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는 전쟁터기도 하다.“신한은행 코치로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느끼지만 금융사들만 있다 보니 장외전쟁이나 마찬가지에요. 경기에서 지면 팀이 아닌 회사가 졌다는 생각에 선수들이 부담을 갖기도 하지만 여자농구 흥행에 도움이 되는 요소기도 하죠.”

위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너희들은 만오천명의 우리은행 직원들을 뒤에 두고 경기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면 우리은행이 지는 거니까 죽기 살기로 이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우리은행 농구단의 3연패에 도전하는 승부사 위성우 감독. 그가 내세우는 원칙은 간단하다. 기본에 충실할 것. 위 감독의 농구 철학은 신뢰가 추락을 자초한 금융계가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가치를 일깨워 준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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