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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마음 읽어라”…보험사 ‘전략적 CSR’ 실현해야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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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2-29 21:44 최종수정 : 2013-12-30 11:40

소비자 CSR인식 커진다…구매결정시 고려 양상 높아
기부금 등 사회공헌 쏠림…상품·사회책임투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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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마음 읽어라”…보험사 ‘전략적 CSR’ 실현해야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들의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으며, 이는 금융회사들에 대한 윤리성 비판으로 번졌다. 금융업계는 부랴부랴 소비자보호 기치를 내세우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강조하고 나섰고, 소비자들 역시 소비결정에 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국내외 제도변화 추이 역시 소비자보호와 신뢰 회복에 방점을 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며 사회공헌활동 및 공시 강화 등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단기적 이윤극대화만을 추구하는 기업은 더이상 지속성장하기 어려운 사회적 환경이 조성된 것. 결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CSR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의 경우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국제추세에 맞춰 사회공헌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외의 경우 CSR이 주로 사업분야와 관련되어 있는 반면 국내 보험사들의 경우 기부금 등 사회공헌 부분에 쏠려있어 장기적으로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하고 이를 이윤확대로 전이시키기 위해서는 CSR의 전략화가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보험연구원 변혜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보험회사의 사회적 책임이행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CSR의 전략화 필요성을 피력했다.

◇ 국내 보험사…기부금 등 보여주기식 사회공헌에만 치중

국내 보험사들은 생·손보협회의 사회공헌위원회 등을 통한 합동적 사회공헌활동과 함께 개별 활동을 통해 CSR을 이행하고 있으며, 주로 기부금과 같은 사회공헌 부문에 대한 비중을 매우 크게 두고 있다. 장애인 등을 위한 보험료 할인상품, 서민우대자동차보험, 기부보험 등 CSR과 관련된 상품들이 존재하지만 가입규모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주 사업분야와 결합한 CSR활동은 활발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운영기관으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생명보험사회공헌기금, 사회공헌위원회 지정법인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FY2012(~2013년 3월) 현재까지 1917억원의 기금을 출연해 희귀난치성 질환자 지원, 저출산 해소 및 미숙아 지원, 자살예방 지원, 저소득 치매노인 지원, 사회적 의인 지원 등의 5대 목적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손보사들의 경우 별도의 법인을 설립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11년 사회공헌협의회를 협회내에 조직해 약 200억원 규모의 공동 기부금을 마련해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소방공무원 유자녀 지원, 사고예방활동, 소비자 금융 및 안전교육, 자동차보험료 부담 경감, 보험금 누수방지를 통한 가입자 부담 경감 등을 주요 사회공헌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CSR이 사회공헌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개별 보험사들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3분기(2012년 10월~12월)부터 사회공헌 내용을 경영공시에 포함토록 함으로써 사회공헌 확대를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또한 올해 1분기부터 소속 설계사들의 봉사활동 시간 및 인원을 포함해 사회공헌의 폭을 더 넓혔다.

그러나 공시되는 통계가 사회공헌 기부액과 봉사활동 참여 임직원 수, 봉사활동 시간 등 사회공헌의 내용과 질을 평가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닌 계량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개별 보험사의 사회공헌 내역 비교공시가 다양한 개별 사업들을 단순히 금액과 시간적인 부분으로 획일화 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 해외 CSR…‘사업모형’과 융합

반면 해외보험사들의 경우 CSR을 △주 사업분야와 결합 △기관투자자로서의 CSR 이행 △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등 다양하게 적용해 이행하고 있다. 변혜원·조영현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해외에서는 시기에 따라 부각된 지속가능성과 연관된 이슈들에 영향을 받아왔다”며, “과거 CSR이 (우리와 같이) 자선활동 중심이었다면, 최근 공유가치 경영 사례, 사회적 규제, 정부 규제 등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며 CSR이 사업모형으로 융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보험산업의 사회적 역할이 소비자 또는 기업 등 사회구성원이 가지는 위험을 보장해 원활한 경제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었다면, 그동안 보장혜택을 받지 못했거나 보장기능이 약했던 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제고하는 것이 보험사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 이행의 하나로 지적된 것이다.

영국, 스칸디나비아, 캐나다, 아일랜드, 아시아, 중동부 유럽 등에 사업체를 가진 다국적 보험사 RSA의 경우 CSR 관련 상품으로 상대적으로 위험보장이 취약한 계층을 위한 보험상품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는데, 공공지원주택보험, 소액보험, 노령인구를 위한 보험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지불가능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저보험료로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단체보험의 경우 보험료를 가능한 낮게 책정토록 하는 등 가입자의 부담을 크게 줄여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영국 공공주택 관련 보험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RSA는 CSR 보고(2011)에서 “CSR 중 소비자에 대한 주된 책임을 소비자의 니즈를 경쟁적 가격으로 충족시키고 위험을 보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적 사회 및 환경적 혜택을 가져오는 상품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알리안츠, 차티스 등 과 같은 보험사들의 경우 저개발 국가들을 대상으로 소액보험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소액보험(microinsurance)이란 저소득시장에 특화해 설계된 보험상품으로 위험의 발생가능성과 그와 관련된 비용에 비례하는 보험료를 받고 저소득 계층에 대해 최소한의 보호를 제공하는 상품을 말한다.

국내에도 이러한 소액보험사업이 휴면보험금을 재원으로한 미소금융재단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보험료를 재단에서 지불하고 보험사가 저소득층에게 판매를 담당하는 형태의 정책적 사업모형인 반면 해외 소액보험사업은 주로 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장기적 수익성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지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갖는다. 보고서는 “세계 상위 보험사 가운데 소액보험사업 관련 현황을 조사한 결과 소액보험의 참여동기가 단순 사회공헌차원이 아닌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입, 경제적 이윤에 대한 기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순으로 나왔다”며, “대부분의 회사들이 소액보험상품 유통채널과 관련해 지역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었으며, 데이터 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향후 3년 내로 소액보험사업이 수익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의 경우 기후변화 경감을 유도하는 상품을 제공하거나 재생에너지산업 및 녹색산업의 리스크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도 한다. 이 외에 기관투자자로서 투자기업의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등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 ent)를 CSR로 이행하기도 하는데, 해외의 경우 주로 기후변화 관련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 집적 투자하거나 펀드조성 주도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 사회공헌의 경우 CSR을 담당하는 전문기관, 즉 재단 등을 통해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알리안츠는 지난 2011년 효과적인 CSR 전략이행을 위해 ‘Allianz4GoodNetwork’를 설립했다. 이 기관은 그룹 차원의 지속경영을 담당하는 조직으로서 기업 관계(corporate engagement), 환경관리, 지속가능 순위 및 보고, 소액보험, 지속가능 전략 등을 책임지고 있다. 한편 비영리 조직들과의 장기적 파트너쉽을 활용해 CSR을 이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학술연구기관을 통해 재해, 환경, 금융연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 상품·사회책임투자 등 다양한 CSR전략 수립해야

변혜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다수의 응답자가 기업의 CSR관련 정보가 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며, “이는 곧 국내시장에서도 보험사들이 CSR을 통해 경쟁적 우위나 이윤을 제고할 수 있는 ‘전략적 CSR’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공헌에 치우친 국내 CSR 이행 문제를 지적하며 “국내 보험사들이 전략적 CSR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성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보험회사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보험사가 리스크 관리자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위험보장에 취약했던 저소득층이나 고령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제공하거나, 기후변화 경감유도 상품 제공을 확대해야하며, 사회책임투자(SRI)를 통해 장기투자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사회공헌활동들을 기업의 CSR 전략 맥락 아래서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재무 관련 연구, 금융교육, 재해 관련 연구 등 보험업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2013년 2분기 생보사 사회공헌 활동 현황 〉
                                                                             (단위 : 백만원, 명, %)
* - : 당기순이익 미발생으로 산출 불가
* IBK연금, BNP파리바카드프생명 : 설계사 조직 없음
(자료 : 생보협회)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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