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IPO시장은 규모는 줄었으나 내용면에서는 좋았다. 상반기 국내 IPO 시장은 상장기업이 줄면서 급격히 위축되었지만 상장한 기업의 수익률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불과 18개. 하지만 공모가 대비 투자 수익률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평균 +36%다. 실제 상위 7개 종목 수익률이 50%를 넘어섰으며, -10% 이상의 부진한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이 같은 양호한 수익률로 최근 공모주 청약을 마친 지엔씨에너지는 1251대 1이라는 올해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청약을 미뤘던 기업들도 잇따라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반기 IPO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로템이다. 업황 부진과 노사문제 등을 이유로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나서도 증권신고서 제출을 미뤄왔던 현대로템이 하반기에 증시의 문을 노크할 예정이다. 현재 청약규모는 최대 622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관련기업은 전체 14개 기업 중 4개 기업으로 가장 많다. 램테크놀로지(반도체 식각액, 박리액), 엘티씨(반도체 및 LCD 관련 화학물 제조), 하나머티리얼즈(반도체 산업 소재 부품), 테스나(반도체 테스트) 등이다.
하나대투증권 박선현 연구원은 “IPO는 업황에 대한 전망이 좋고, 기업의 가격이 잘매겨질 수 있는 시기를 택해 이뤄지기 때문에 증시호황기에 급증한다”며 “하지만 IPO 이후 기관들의 업종 내 포트폴리오 조정과 공모주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IPO가 부진의 늪을 탈피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꼭지를 걱정해야 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