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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리스크에 시달리는 자동차보험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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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8-21 20:19 최종수정 : 2013-08-21 23:25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통계서비스 임주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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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리스크에 시달리는 자동차보험
일본의 자동차(책임)보험계약은 자동차검사제도와 결부돼 있어 검사가 도래하는 월의 자동차대수 과다에 따라 해당월 계약건수가 달라진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자동갱신특약이 활성화되어 새로운 연도가 시작되면서 자동차보험 갱신계약이 많다고 한다.

이에 반해 국내의 자동차보험은 통상 6~7월과 12월~1월에 계약체결이 많은 편이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차량을 구입하는 경우가 증가하며 12월에는 신규자동차가 출시되거나 기존 모델을 할인하는 경우가 많아 차량판매가 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동차보험은 제도적 특성 이외에도 사회·문화적인 여러 요인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보험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 중 하나로 날씨가 지목되고 있다.

임주혁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통계서비스팀장은 “지난해 보험개발원이 기상청 날씨정보와 연계해 기상상태에 따른 자동차보험 사고위험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날씨에 민감한 자동차보험을 확인할 수 있다”며 “분석결과에 따르면 비오는 날과 눈오는 날 사고발생률이 맑은 날에 비해 각각 약 40%, 20% 증가하고 사고건당 평균손해액도 눈오는 날 17%, 비오는 날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날씨가 악화되면 사고위험도가 급격하게 증가함을 통계로 확인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손해보험 종목이 계절별 투자원칙이 들어맞는 업종으로 분류돼 주가가 장마철인 6월경에 떨어졌다가 가을인 10월경에 회복되고 다시 겨울철이 되면 하락한다는 분석이 흔해졌다. 자동차보험 사고건이 다발하는 계절적 특성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날씨변화로 인한 손해율 악화는 자동차보험에서 가장 우려되는 외생변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한 날씨의 극단적인 변화도 이러한 우려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 2011년 7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사고와 2012년 12월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등 자동차보험이 기후변화의 영향력을 크게 경험한 사례가 있어서다.

임 팀장은 “날씨변화에 민감한 자동차보험 특성으로 인해 손해율 관리를 위한 업계 공동의 대책 중 하나로 날씨대책반이 운영되는 사례가 많아진 것도 이 때문”이라며 “여름철 폭우나 겨울철 폭설 등 날씨에 의한 위험을 미리 예측하거나 손해발생시 이를 최대한 경감하고자 하는 업계의 공동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절의 변화와 다소 무관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사례도 있다. 최근 계절적으로 과거 손해율이 안정됐던 시점임에도 손해율 상승추세가 지속된 사례가 그것이다. 이는 신규 자동차판매대수가 정체되고 보험료가 저렴한 온라인상품이 활성화됐으며 마일리지 및 블랙박스 특약 등 할인형 상품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보험료 수입은 늘지 않는 반면에 손해액은 증가하고 대물담보 및 자차담보 등 물적담보를 중심으로 사고심도 및 빈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게 임 팀장의 지적이다. 합리적인 가격정책 및 인수전략 수립 등 건전한 경쟁환경 조성은 물론 물적담보 중심의 손해액 경감조치 및 보험사기 등 보험금 누수방지 노력 등 업계공동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 그는 “최근 자동차제작기술이 발달하면서 레이더, 카메라 기술 등을 이용한 첨단장치를 통해 사고피해를 예방하거나 경감하기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며 “20~30년 후에는 무인항법장치로 제어되는 자동차가 보편화돼 자동차충돌사고가 사라질 거라는 UN보고를 접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적어도 상당기간 동안 날씨변화는 자동차보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에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날씨의 변화가 매우 민감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자동차보험 시장상황이 그만큼 민감해졌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날씨의 변화로 인한 손해의 발생이나 손실확대를 방지하는 보험업계의 노력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자동차보험 산업이 날씨 변화에 지금보다는 덜 민감해지는 상황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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