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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비용 비싼데도 금을찾는사람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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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5-22 16:05 최종수정 : 2013-07-15 01:01

인플레-증여-전쟁 등 찾는 이유 다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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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비용 비싼데도 금을찾는사람들
금반지, 금두꺼비, 골드바. 과거엔 금을 갖고 있는 것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엔 다양한 이유로 금을 찾고 있다. 금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은 금 시세와 연계된 금융상품이 유리할 텐데 굳이 거래비용도 많이 드는 현물로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최근 골드바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양적완화 바람이 불면서 나타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 가격이 한창 오르던 시기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과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 보인다.

금값 약세에 환율도 나쁜데 왜?

일단 금 시세가 지난해 3분기쯤 약세로 전환된 후 6개월 넘게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간에 상승 반전을 예견하는 시각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환율이 우호적인 것도 아니다. 1월 한때 1055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몇 달 새 1130원대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즉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을 살 때는 더 많은 돈을 치러야 한다.

금 가격도 약세고 환율도 안 도와주는데 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니 왜 그런 것일까. 여기에는 몇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저에는 글로벌 양적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 상쇄가 깔려 있다. 미국과 유럽의 양적완화 기조는 변함이 없고 최근에는 일본까지 여기에 동참했다. 장기침체에 빠져있는 일본 정부는 지난해 엔화 약세를 대내외에 공언하고 엄청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이와 같은 양적완화는 돈값을 떨어뜨리고 금과 같은 실물자산의 값을 밀어 올리게 된다.

투자라면 금융상품이 낫다

그러나 금에 관심이 생겼더라도 금을 현물로 사서 보관하는 것과 금 가격에 투자하는 것은 엄연히 차원이 다르다. 양적완화로 인한 자산버블을 예상해 금에 투자할 생각을 갖게 됐다면, 굳이 금을 실물로 살 필요 없이 금 가격과 연계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종류도 다양하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 통장을 만들면 입금하는 돈에 맞춰 은행이 금을 구매해 보관까지 해준다. 한 돈짜리 금반지를 사도 20만 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은행에서는 0.01g 단위로도 매입이 가능해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주식시장에서 금 가격에 연동돼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나 금 펀드를 매수하는 방법도 있다.

이 모든 상품에 투자할 때에는 일정 부분 비용이 든다. 가상계좌로 운용되는 골드뱅킹은 2% 정도 수수료가 붙고, ETF를 매수하는 과정에서는 증권사가 정한 매매수수료를 내야한다. 금 펀드에는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골드바를 사는 것보다는 훨씬 싸다.

거래비용만 20% 넘어

며칠 전 황 부장은 부인 생일 선물로 은행을 찾아가 10g짜리 골드바를 샀다. 골드바 매입대금으로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66만 2970원. 그런데 살 때 은행 직원의 설명을 귀담아 듣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영수증을 자세히 보니 현재 금 시세가 적용된 기준가격과 실제 매입대금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계산기를 꺼내 따져보기 시작했다. 일단 순수하게 금 10g의 가격은 56만 3271원에 그쳤다. 여기에 은행의 수수료 7%가 붙어 60만 2700원이 됐고, 수수료가 붙은 합산금액에 다시 부가가치세 10%가 더 붙어 총액이 66만 2970원이나 된 것이었다. 작은 골드바 하나 사면서 부대비용만 9만 9699원이나 쓰다니, 원가의 17.7%나 되는 돈이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골드바는 매수자가 원할 경우 은행에 되팔 수 있다. 이때 은행은 그 당시 시세의 95%를 적용하도록 약속돼 있다. 단 부가세를 뺀 가격의 95%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황 부장이 샀던 골드바를 동일한 시세와 환율일 때 은행에 되팔면 손에 쥐는 돈은 53만 5107원에 불과하게 된다. 10g짜리 골드바를 사고판 것만으로 총 12만 7862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이다. 비율로 따지면 원가의 22.7%에 달한다.

부대비용을 생각한다면 금을 현물로 사는 것은 현명한 재테크라고 볼 수가 없다. 금 관련 금융상품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런데도 골드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즉 양적완화로 인한 기대감 말고도 금 수요를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이 있다는 뜻이다.

소액은 은행 거액은 종로?

현재 골드바를 살 수 있는 곳은 은행과 종로 거리로 대표되는 금은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모든 골드바에 일률적으로 5%의 수수료를 붙인다. 국민은행은 중량별로 수수료율이 다르다. 10g은 7%, 37.5g은 6%, 100g 5%, 1㎏ 4.5%이다. 재매입 조건은 95%로 두 은행이 동일하다.

거래할 때에는 스팟(spot)가격이 적용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거래가 이뤄지는 바로 그 순간의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므로 거래시점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비해 '한국금거래소쓰리엠' 등 종로 시세는 은행보다 조금 더 괜찮은 편이다. 되팔 때 쳐주는 시세는 98%까지 나오기도 한다. 다만 종로 금은방들은 국제 가격 변화가 크지 않은 한 스팟가격 대신 일일 가격을 적용하는 편이다.

은행에서 사느냐 종로로 갈 것이냐 여부는 투자금액과도 상관있다. 소액이라면 몇 천 원 더 주더라도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은행이 낫지만 ㎏ 단위로 올라가면 매입금액만 100만 원 이상 차이날 수 있기 때문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골드바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원달러 환율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골드바를 매입한 뒤 시세가 변하지 않아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원화가치가 낮아지면) 손실을 보게 된다.



관리자 기자 adm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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