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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신문 신년 祝詩 〉용 꿈 꾸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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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1-01 23:36

시인 권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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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신문 신년 祝詩 〉용 꿈 꾸기
아무도 용을 본 사람은 없다

상상 속의 존재일 뿐이지만, 용은 살아 있다

등룡승천登龍昇天의 내일을 꿈 꾸는 사람

용호상박龍虎相搏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는 사람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

용두사미龍頭蛇尾를 경계하며 자신을 여며가는 사람

이들에게 용은 허상이 아니다


다시 주어진 2012년 새해,

어려운 한 해가 될 거라고 한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언제나 토끼 같이 놀란 눈 동그랗게 뜨고

양쪽 귀 한껏 쫑긋 세우고

가슴 졸이며 살아온 이 땅의 삶 어느 한 해인들

녹록한 적이 있었던가

지구상의 그 누가 2012년을 살아보았는가

언제나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인생살이

때로는 살아가기보다 살아내는 것이 아니랴

봄을 잉태하고 기다리는

겨울 숲의 인고로 살아남는 것이 아니랴



다시 임진년이다

새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때로 헛디디더라도 다시금 내가 바뀌기를 결단해야 한다

희망보다 나은 보약이 어디 있으랴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고

모레는 또 모레의 해가 뜰 것을 믿으며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내가 먼저 손 내밀고

힘들어하는 동료 있으면 내가 먼저 격려하고

그렇게 함께 가야 한다



가다가 숨이 턱에까지 차면

그래, 세종로 한복판 우뚝 버티고 선 동상 앞에라도 가서

아직 12척의 전함이 남아 있다는 장계狀啓를 올리고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의 각오로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지킨

충무공 할아버지 얼굴이라도 우러를 일이다



그리하여,

내게 아직 남아 있는 연약한 그루터기 하나라도 붙잡고

연하장 그림 속 상상의 용을

2012년 366일 내 속의 용으로 살아 있게 할 일이다

칠전팔기七顚八起

용 꿈 꾸는 자의 개가凱歌를 부를 일이다



■ 권택명 약력

- 1974년 박목월 시인이 발간하는 월간 시 잡지 <심상心象>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데뷔.

- 시집으로 <사랑·이후> <그림자가 있는 빈터> <영원 그 너머로><첼로를 들으며>

   <예루살렘의 노을>이 있으며, <한국현대시3인집ㅡ구상·김남조·김광림> 등 5권의

   일·한, 한·일 번역서가 있음

-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 교류위원장 역임 후 현재 심의위원

- 외환은행 강남영업본부장을 거쳐 현재 외환은행나눔재단 상임이사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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