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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제언] “투자자는 금융정보에 목마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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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0-31 23:12

한국투자자보호재단, 투자자 시각에서 바라본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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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를 보다가 황당한 광고를 보게 되었다. 다름 아닌 깨알 같은 글씨가 화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한 금융회사의 서비스 광고였다. 도대체 그 짧은 시간에 그 긴 문구를 읽으라는 것인가 말라는 것인가. 아마도 투자자를 위한답시고 상품의 특징이나 유의사항을 알리려는 것이겠지만 그게 과연 도움이 될까?

◇ 금융정보에 목마른 투자자

바야흐로 ‘금융정보의 홍수’ 시대이다. 정보공시 사이트, 보험비교 사이트, 펀드비교 사이트, 금융 까페 등, 금융정보가 도처에 깔려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스스로 광고성 글, 루머, 근거 없는 조언, 편협한 경험담 등을 걸러내고 활용할만한 양질의 정보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여러 기관에서 신뢰성 있는 정보를 공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보는 마치 이가 없는 갓난아기한테 고기를 주는 것처럼 일반투자자들이 활용하기에는 어렵고 복잡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 현행 공시제도의 문제점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협회 등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은 펀드의 위탁매매 수수료율, 매매회전율, 펀드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등의 자격과 경력사항 등도 한국금융투자협회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고 베일에 꽁꽁 싸여 있던 보험 사업비도 점차 변액보험, 자동차보험, 저축보험 등으로 공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머지않아 한눈에 사업비를 비교할 수 있도록 보험협회 사이트에 비교공시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정보 공시시스템이 활발히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크게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1) 산발적인 정보,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금융정보 활용에 있어 투자자들이 제일 처음 직면하는 문제는 ‘어디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을 것인가’이다. 금융회사에 가자니 자기 회사 상품만 추천할 것 같고 인터넷으로 찾자니 정보의 양이 너무 많고 믿음이 떨어지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자연히 각종 협회의 공시정보를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은 어떤 협회가 있는지 그 협회의 공시정보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2) 한정된 정보제공대상 금융상품 및 서비스

올해 초부터 종합자산관리가 부각되면서 랩어카운트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사전에 각 금융회사 랩어카운트의 장단점을 알 수가 없었다. 각 금융회사의 랩어카운트 특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지난 5월부터 15개 증권사의 대표적인 랩어카운트 정보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부족하게 느낀다. ELS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상품이 발행되었는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투자가능한지 조차 알기 힘들다. 그러니 일반투자자가 각 금융회사에서 발행하는 ELS를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에 비하면 기준가격, 설정현황, 수수료?보수, 판매회사, 수익률, 펀드매니저 등을 공시하는 펀드는 양반이다.

(3) 비교정보가 아니면 투자자 활용도 떨어져

정보 공시의 목적은 해당 정보를 토대로 투자자가 상품을 비교선택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다. 단순한 정보 나열은 오히려 투자자의 선택에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얼마 전 변액보험 공시에 관한 불만이 신문을 통해 터져 나왔는데 상품명으로 수익률이 공시되지 않고 변액보험이 투자하는 펀드별로 공시되고 있어 정확한 수익률을 알 수 없다는 것, 공시하고 있는 해약환급금 산정기준이 회사마다 제각각이고 구체적이지 못해 상품 간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 등이 투자자 불만의 주된 내용이었다. 다른 상품이라고 다르지 않다. 개별공시를 넘어 비교공시를 하는 상품이 적은 데다, 제목은 비교공시라도 정보 제시기준이 다르거나 명확하지 못해 명목상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 정보제공 개선방안

(1) 금융정보 종합사이트 구축 : “그곳에 가면 다 있다!”

각 협회는 자기 업무범위에 해당하는 상품을 자기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여 종합사이트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 사이트에서 다양한 금융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투자자는 정보를 찾아 여기저기를 헤매지 않아 좋고 협회는 따로 관련 정보에 대한 홍보 등을 하지 않아도 되어 좋다.

이 사이트에 현재 각 협회에서 공시하는 회원사의 경영정보나 기타 통계자료 등을 실을 필요는 없다. 일반 투자자들의 금융의사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기본적인 내용만 공시하면 된다. 영국에는 ‘moneymadeclear’(알기 쉬운 돈)라고 해서 일반적인 금융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www.mo neymadeclear.org.uk)가 있다. 금융소비자는 여기에서 각종 자료도 얻고 기초적인 상품비교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각종 교육 자료만 추가적으로 구축한다면 현재 협회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한 곳에 모으는 것만으로도 영국보다 충실한 형태의 정보제공이 가능할 것이다.

(2) 정보제공 방법과 범위, 투자자 시각에서 연구해야

금융정보 종합사이트가 제대로 자기 목적을 달성하려면 정보제공 시스템을 개별공시가 아닌 비교공시 위주로 재구축해야 한다. 최근 생명보험협회의 공시실이 비교검색위주로 개편된 것은 아주 긍정적이다. 하지만 보장내용이나 해지환급금 계산 기준은 여전히 통일되지 않아 실질적인 상품비교가 어렵다. 그러므로 앞으로 비교정보를 제시할 때는 사전에 어떤 기준으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일반적으로 유리한지 검토한 뒤 해당 기준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제시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개별 항목별로 비교정보를 제시할 것이 아니라 한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여러 기준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일도 필요하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제공하는 펀드공시시스템을 보면 수익률 비교 tool, 비용비교 tool 등이 따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정확히 말해 비교정보라고 하기 어렵다. 투자자를 위한 사이트는 해당 정보가 종합적으로 제시되어 상품선택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기준별 가중치, 또는 우선순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투자자의 유형이나 선호에 따라 우선순위나 가중치가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분명 비교정보 중에는 투자자들에게 제공되어야 할 ‘일반적인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펀드의 경우, 초보 투자자라면 선뜻 규모가 작고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는 신상품에 투자하기보다 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며 판매를 시작한지 적어도 2~3년이 지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상품의 특성상 이런 내용을 제시하기 어렵다면 각 기준의 의미와 비교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빨이 없는 투자자가 비교정보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보라는 고기를 잘게 다져서 소화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가공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쉬운 용어, 적당한 정보량, 편리한 화면 구성 등의 표현방법에 유의해야 한다.

종합사이트의 비교정보가 금융회사에서 제공하는 자산관리 혹은 상품추천 서비스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것은 개별 투자자 특성을 반영하지 않는 어디까지나 일반투자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사회 전반의 기초 금융능력을 향상시키고 스스로 판단해야 할 범위가 넓은 소액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을 도울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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