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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or] 과도한 욕심이 화를 부른다

주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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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9-17 00:20

수익이 있는 곳에 리스크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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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동양투자신탁운용은 한국펀드평가와 제로인 자료를 인용해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호’의 1년 수익률이 103.26%(7월 23일 기준)로 1년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수익률이 100%를 초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호’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중소형 가치주’를 발굴, 장기투자하여 이익을 얻도록 설계된 펀드로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또한 후속펀드로 출시한 ‘동양밸류스타주식1호’도 4월 12일 설정 이후 39.5%의 수익을 달성하면서 약 3개월만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했다.

◆ ‘왜 저평가됐나’ 한 번 더 체크해야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호와 동양밸류스타주식1호의 성공에 대해 동양투자신탁 주식운용팀의 곽영복 팀장은 저평가 중소형주를 발굴해 장기투자한다는 확고한 투자원칙, 주식운용 팀원간의 팀워크 그리고 빠른 투자판단과 과감한 실행능력을 우선 꼽았다.

하지만 곽 팀장은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호가 처음 출시될 당시는 삼성전자로 대변되는 대형우량주들이 크게 치고 나가지 못하던 때라 중소형주 투자 펀드가 주목받을 수 있었다”면서 “상품의 기획이나 런칭 시점이 적절하게 이뤄져 펀드 자체가 시류를 탄 측면도 없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면 곽 팀장은 대형우량주라는 개념은 과거의 기준일 뿐 현재 시점에서도 과연 그러한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흔히 재무제표와 같은 장부 상으로는 대형우량주의 조건을 갖췄을지는 몰라도 펀드 수익률 측면에서 그렇지 않은 종목들도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호’는 더 이상 투자자들의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이 펀드는 순자산이 500억원을 돌파한 시점인 지난 4월 12일자로 판매를 중단했는데 판매 중단 이유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설정액 규모가 커져 운용이 힘들어서만은 아니다.

2005년 3월 처음 설정됐을 때부터 대형우량주가 아닌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주된 편입대상으로 삼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편입 대상종목이 200개 정도 사라지는 등 저평가 종목 찾기가 어려워졌고, 편입된 중소형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이익실현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진 것도 판매가 중단된 주된 이유가 됐다.

잘 알려져 있듯이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호’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대표적 가치주 투자 펀드이다. 하지만 곽 팀장이 생각하는 가치투자의 의미는 저PER, 저PBR 종목을 골라 시간을 두고 장기투자한다는 전통적 개념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그는 “어느 한 기업의 PER와 PBR이 낮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그 이유에 대해 왜 그런지 생각하고 한 번 더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부 상에 나타나지 않은 가치, 즉 성장성을 체크해야 한다는 것으로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이 일일이 기업을 찾아다니며 탐방하는 이유도 다 그 해당 기업의 숨어있는 가치를 찾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 투자는 투자다

“수익을 원하는 곳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투자에 대한 판단과 실행 여부는 철저하게 본인의 책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투자자든 펀드매니저든 마찬가지입니다”

곽 팀장이 밝히는 투자 철학은 명확하다. ‘투자는 투자다’라는 명제 하에 ‘최상의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곽 팀장은 무엇보다도 ‘분산투자’와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장 기본적인 투자자의 자세라고 강조한다.

또한 곽 팀장은 분산투자를 한다고 하면서도 해외펀드의 비중을 많이 가져가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은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펀드는 지금 당장은 외관상 수익률이 높아 매력적으로 비춰질지는 몰라도 국내펀드에 비해 관련 정보가 부족해 높은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분산투자를 하더라도 우선은 국내투자에 비중을 둔 다음 해외투자는 서서히 늘려가야 간다는 것이다.

곽 팀장은 지난 2005년 말부터 적립식 펀드에 대한 붐이 일기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는데 이듬해인 2006년에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하다가 올 상반기 들어 수익률면에서 차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자 바로 환매에 나섰던 사례를 들면서 펀드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줄 것을 조언했다. 최소한 2년에서 5년 정도 장기투자해야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곽 팀장은 본인이 만약 직접 고객들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하는 PB라면 절대 채권형 상품 투자를 권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수익률이 낮아 예·적금 상품과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여유자금의 일정부분을 예·적금에 넣어둬 원금을 보전하고 나머지 자금으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게 훨씬 수익률면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 고민? 대신 해주는 사람에게 넘겨라

“불과 석 달 전만 하더라도 코스피지수가 2000p에 도달한 뒤 하루만에 떨어지고, 또한 지금과 같이 수없이 많은 변수로 인해 주가가 춤출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도 드물었습니다.

그만큼 주가 전망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경제가 존재하고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한 주식시장도 계속 발전할 수밖에 없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흐름을 방향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곽 팀장의 말이다. 그는 이러한 전제 하에 2011~2012년까지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사람의 키로 비유해서 말한다면 2011년을 기준으로 볼 때 지금의 상황은 이제 겨우 무릎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곽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올 연말까지 주가가 2100p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이 많은 장세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자 곽 팀장은 직접 투자자들에게 “왜 고민을 사서 하는가?”라고 묻고 싶단다.

곽 팀장은 “직접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이 저평가됐고 가격도 저렴한지, 이 종목이 과연 유망한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대신 해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투자자가 이를 떠안고 있어야 하는가?”라며 “차라리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시간에 다른 곳에서 부를 창출할 노력을 하라”고 일갈한다.

곽 팀장은 “과거 일선 영업현장에서 많은 고객들을 상대로 투자상담을 진행한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고객들이 직접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결국 과도한 기대수익률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곽 팀장은 1주일만에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반대로 1주일만에 20% 이상을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도 상존할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이익을 볼 확률보다 손실을 볼 확률이 더 높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욕심이 많으면 결국 죄를 짓게 돼 있습니다. 죄를 짓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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