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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배당주펀드, ‘대박’ 꿈 버려라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6-08 21:04

지난해부터 ‘각광’…1년새 펀드수 두 배 늘어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장기투자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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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당주 펀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통상적으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연말 배당시즌이면 후끈 달아올랐다가도 배당락과 함께 금새 시들해지고는 했었으나 올해는 갈수록 그 열기가 뜨거워지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때문에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들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리면서 투자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이 같은 인기바람을 타고 해외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까지 선보이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지나치게 몰린 자금 때문에 펀드판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경우도 있다. 배당주 펀드는 그야말로 최근 간접투자시장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배당주 투자가 증시의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은 공감하지만 이것이 곧 최상의 투자처는 아니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최근의 투자분위기로 성장형 펀드 못지 않은 수익률을 내고는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일반적으로 배당주 펀드는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을 강조하는 상품인 만큼 최근 단기적인 수익률에 이끌려 ‘대박’을 꿈꾼다면 큰 오산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배당주 펀드 ‘광풍’ = 배당주 펀드는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주가가 예상했던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챙길 수도 있고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할 때까지 기다렸다 배당금으로 손실을 만회하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는 상품.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받아오던 배당주 펀드들은 지난해 크게 출렁이던 증시상황 속에서도 경기변동에 둔감한 특성 때문에 큰 손실을 보지 않으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의 총 수탁고는 6월 7일 현재 4조38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16억원)에 비해 3조7696억원이나 늘었다. 펀드수도 46개에서 122개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수익률도 다른 주식형 펀드 못지 않게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최근 6개월 기준 수익률 상위 10개 성장형(주식비중 70% 이상) 펀드 중 배당주 펀드는 5개에 달했다. 안정성장형(주식비중 40∼70%)에서는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배당주 펀드가 무려 7개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 간접상품의 성장세로 배당주 펀드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장기 안정적인 투자패턴이 정착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지나친 과신은 금물 = 이처럼 배당주 펀드들의 안정적 수익률은 지난해 이후 기조적인 저금리 추세 하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의 성향에 부합하며 주식형 펀드시장의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여타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뒤지지 않을 정도의 높은 수익률은 너나 할 것 없이 배당주 투자에 뛰어들게 한 것.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익보다는 안정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구조인 배당주 펀드는 은행예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으면서 다른 주식형 펀드보다는 안전하기를 바라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장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할 경우 큰 실익을 거두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배당주 펀드는 대부분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 기업 펀더멘털은 양호하고 주가 변동성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때문에 주가 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적은 반면 주가 상승에 따른 고수익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운용할 수 있는 규모도 한정돼 있어 너무 많은 자금이 몰릴 경우 무리하게 규모를 확장, 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배당주들이 재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 배당주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은행금리보다는 높은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수익률보다는 스타일을 보고 투자하는 펀드인 만큼 시장 변화에 연연하지 않고 5∼10년 이상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주가가 너무 높은 배당주를 사면 연말에 배당을 많이 받는다 해도 실제 투자자금 대비 수익률은 낮을 수 있기 때문에 배당주가 싼 시기를 노려 연말까지 묻어두면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은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당주펀드 수탁고 현황>
                (기준일 : 2005.06.07)(단위 : 개, 억원)
(자료 : 제로인)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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