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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대수술..뭐가 바뀌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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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4-18 18:03

위변조 방지가 목적.."구권 교환 무제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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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가 되면 지금보다 훨씬 작고 예쁘고 위조는 매우 힘들어지는 5000원권이 선보인다. 만원권과 1000원도 그로부터 1년후에 완전히 탈바꿈된 새로운 모습으로 발행된다.

한국은행이 1983년 이후 손대지 않던 만원권, 5000원권, 1000원권 등 모든 권종의 화폐에 대해 22년만에 대수술에 나섰다.

비록 화폐액면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이나 고액권 발행 등 화폐개혁이 아닌 화폐의 질 개선에 머물러 경제적 영향은 크지 않지만 국민 생활에는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폐 왜 바꾸나

위조지폐가 워낙 빠르게 늘어 더 이상 방치하기 곤란했다. 98년 이후 위폐 발견건수가 매년 50%씩 느는데다 특히 위조방지장치가 허술한 5000원권은 올해 1분기에 무려 18배나 급증했다.

컴퓨터 관련 기술이 발전하는 바람에 스캐너나 컬러프린터로 위조한 화폐라도 일반인으로서는 거의 식별이 불가능해 화폐의 전면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

지난해 리디노미네이션과 고액권 발행이 정부의 반대 등으로 인해 사실상 물건너가면서 병행 추진되던 `화폐의 질 개선`도 유야무야될 뻔 했으나 결정적으로 5000원권 위조지폐의 급증이 분위기를 바꿔 놨다.

당초 도안인물 변경까지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도 한은의 급한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 정치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논란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인물 변경 문제로 인해 새 화폐 발행이 속절없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은행권의 질이 형편없이 낮다는 점도 작용했다. 박승 한은 총재가 "기존 은행권은 선진국 수준은 물론이고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 화폐에 비해서도 질이 떨어진다"고 말할 정도다. 크기가 너무 커서 외국인들의 지갑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디자인도 칙칙하고 촌스럽기 그지 없다는 것. 인쇄 용지의 질도 떨어져 수명도 짧은 단점이 있다는 평가다.

◇새 화폐는 뭐가 다를까

규격이 현재에 비해 크게 줄어든다. 한은은 권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가로 147.8㎜ 세로 71.3㎜ 수준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만원권의 경우 현재 161mm인 가로 길이가 13mm 정도로 짧아지고 세로도 7mm 정도 축소돼 미국 달러화 크기와 비슷해 진다. 다른 권종의 화폐도 세로는 같고 가로만 6mm 정도씩 차이가 나게 될 예정이다.

한은은 또 새 화폐를 밝고 화려한 색상으로 바꾸고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예술적인 세련미를 가미하기로 했다. 만원권의 경우 현재의 녹색계열로 유지하지만 5000원권은 황갈색에서 적황색으로, 1000원권은 자색에서 청색으로 기조색상을 변경한다. 또 화폐 용지도 고급화 할 방침이다.

특히 위조방지장치는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모두 7가지의 위조방지장치가 작용되는데 핵심은 광가변잉크, 홀로그램, 요판잠상 등 3가지다.

광가변잉크는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데 현재 유로화의 액면표시 숫자에 적용되고 있다. 이를 적용할 경우 `5000`이란 숫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을 내게 된다.

또 국내에서 생산이 전혀 안되는 홀로그램은 은박이 붙어 있는 모양인데 시선에 따라 사람이 되기도 하고 건물이나 숫자로 보이기도 한다. 위조가 대단이 어려운 기법이다. 요판잠상은 손으로 만질 경우 울퉁불퉁한 느낌이 드는데 비스듬히 눕혀 보면 숨은 그림이 나타난다.

도안인물은 세종대왕, 이이, 이황 등 현재의 인물이 그대로 사용된다.

◇국민 생활에 영향 없나

지난 53년이나 62년 실시됐던 화폐개혁과는 성격이 달라 국민생활에 큰 변화는 없다. 당시 화폐개혁은 리디노미네이션을 병행한 `개혁`이었으나 이번에는 차원이 화폐이 질 개선 차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와는 달리 화폐교환이나 사용에 아무런 제약이 없어 기존 은행권과 새 은행권이 함께 유통되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교환이 가능하다. 물론 실명 확인 등 개인정보에 대한 노출 우려도 전혀 없다.

박 총재는 ""구권은 영구히 제한없이 사용가능하다"며 "장롱속에 묻어 뒀다가 30년 후에 가지고 와도 교환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불편한 점은 발생하 수 있다. 자동판매기 등에서 기존 화폐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판기의 경우라도 1년 정도는 병행 사용이 가능하다.

새 은행권 발행때문에 국고가 크게 낭비되거나 하지도 않는다. 리디노미네이션일 경우 수조원이 들 수 있지만 새 은행권 발행에는 총 4700억원 정도면 된다.

이중 한은의 발행비용은 장당 100원이내로 총 1900억원 정도가 들 거스로 추산된다. 은행의 자동화기기(CD/ATM) 교체비용은 총 2200억원 정도이고 자동판매기 교체비용은 540억원 정도로 추정되나 각 은행이나 관련업자가 부담해야 할 몫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명이 5년 정도인 자판기나 자동화기기의 경우 어차피 수명이 끝나 교체가 불가피한 것들이 적지 않을 것이므로 순수한 추가비용은 그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 화폐가 나온다고 해도 앞으로 영구불변한 것은 아니다. 화폐 위조 기술이 발달할 것에 대비해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교체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위변조 발행을 막기 위해 대체로 6~7년마다 도안을 바꾸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총재는 "홀로그램 등 위조방지 장치를 도입해도 새로운 병이 나타나듯 위폐방지 기술을 만들면 또 위폐기술이 탄생한다"며 "어느 시기가 되면 또 화폐가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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