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미 일임형랩 영업인가를 받은 메리츠증권을 비롯, 현대 SK 키움닷컴 부국 한양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일임형랩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일임형랩 인가를 받은 메리츠증권은 이르면 5월말에서 늦어도 6월초까지 ‘메리츠 멤버스’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3월 제일투신운용에서 팀장급 1명을 영입, 3∼4명의 랩 운용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발주자로 뒤늦게 뛰어드는 점을 감안, 기존 다른 증권사들의 랩상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섹터 로테이션 시스템’을 도입,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SK는 지난 20일 금감원에 일임형랩 인허가 신청을 마치고 이르면 다음달말 본격 합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랩운용팀의 팀장을 우리투신운용 출신의 외부인사를 영입, 3명으로 구성했으며 향후 3∼4명 정도 추가영입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또 판매와 운용을 위한 전산시스템과 상품구성 마무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증권도 아직 인허가 신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월초 순수 내부인력으로 10명의 랩운용팀을 구성하는 등 영업을 위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다음달 초부터 ‘유퍼스트랩’을 판매할 계획에 맞춰 현재 금융감독원과 인허가 신청과 관련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재 키움닷컴 부국 한양증권 등이 랩영업을 위해 금감원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일임형랩 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임형랩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후발주자들은 이미 기존 증권사들을 벤치마킹하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적일 수 있다”며 “그러나 상품구성이나 운용 등에 있어서 각 증권사만의 이색적인 차별화 정책이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 대우 등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랩영업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에서 후발로 5∼6개 증권사가 더 가세할 경우 시장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다만 후발로 뛰어든 증권사들의 차별화 전략이 시장을 꿈틀거릴 수 있을 만한 자극제 역할을 해 나간다면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