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프트윈, 에이콘 등 등록기업의 부도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가중되면서 등록기업들 중에서 거래소로 이전을 하려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 이전이 적절한 시점과 충분한 시장상황 고려 등 경영진의 합리적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닌 주주들의 막무가내식 이전 압력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상장한 코스닥기업은 한세기업을 시작으로 최근 교보증권, 마니커 등 12개사에 이르고 있다.
웅진코웨이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이들 기업 대부분이 거래소 상장에 대한 공시가 나오자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후 시장전반의 약세 때문에 한달만에 상장이전의 주가로 다시 내려앉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 기업은 거래소 상장이 상승모멘텀으로서 아무런 작용을 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코스닥기업들이 거래소 상장 시점에 대해 적절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주주들의 막무가내식 이전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우선 최근의 일부 코스닥기업의 부도사실, 주가비리 등으로 투자자들의 코스닥시장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는 점, 동종 동급규모의 거래소 상장기업의 주가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사실, 일부 투신사 펀드의 경우 코스닥기업에 대한 투자가 제한되고 있는 점, 제3시장 거래기업들의 부도나 비리가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코스닥시장의 불안으로 비쳐지고 있는 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거래소에 상장한 모 기업의 한 관계자는 "당시 거래소 이전시기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었지만 개인주주들의 상장 압력이 워낙 거세 이를 묵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기업의 거래소 상장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시장상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일 때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거래소상장에 의한 주가상승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