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인터넷 뱅킹이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부터. 한빛, 조흥 등 10개 은행이 한국통신과 업무제휴를 통해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것. 아직 완벽한 인터넷 뱅킹이 실현되고 있진 않지만 조만간 인터넷 만으로도 거의 모든 금융거래를 하게 될 전망이다.
거래 명세서와 계좌정보를 조회할 수 있으며 대출한도와 대출이자 납입 기일 역시 검색이 가능하다. 각종 예금 및 대출 거래의 이체 등도 기존의 PC뱅킹 수준에서 제공되며 이밖에 은행의 홍보 및 금융상품 자료, 금융상품 상담, 뉴스, 게시판 서비스, 검색 서비스 등의 편의가 제공된다.
인터넷 뱅킹의 최대 장점은 세계 어디서나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 기존의 PC 뱅킹은 PC 통신망을 통해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이 컸고 특히 해외에서의 국제 전화료 부담이 컸다. 그러나 인터넷 뱅킹은 해당 국내의 전화요금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 전자상거래에 따른 대금결제도 인터넷 뱅킹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새로운 상품들이 잇달아 개발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상품이 농협의 ‘e-뱅킹’. 지난달초부터 시판된 이 상품은 인터넷 뱅킹, PC 뱅킹, 텔레뱅킹 및 자동화기기 만으로 모든 은행업무가 이뤄지도록 국내최초로 예금통장을 폐지한 21세기형 금융상품. 즉 고객은 통장이 없는 대신 신규가입시 발급되는 e-카드로 자동화기기를 통해 현금거래를 할 수 있고 인터넷 뱅킹, PC 뱅킹, 텔레뱅킹 등을 통해 계좌이체 등 모든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특히 ‘e-뱅킹’은 수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저축예금이나 이율은 정기예금 수준인 연 5%를 적용한다. 창구거래를 이용하지 않으므로 절감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주기 때문이다.
이밖에 한빛은행이 삼성물산과 제휴, 인터넷 통장을 개발해 마일리지 현금입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으며 국민은행도 ‘국민 사이버통장’을 판매중이다. 최근에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6개 지방이 포괄적인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요 사업중 하나로 인터넷뱅킹 공동투자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인터넷 뱅킹 기술도 더욱 고도화돼 한미은행은 지난 1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휴대폰을 갖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은행업무가 가능한 인터넷 모빌뱅킹을 선보였다. 은행 관계자들은 “점포를 기반으로 한 은행영업은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며 “인터넷 뱅킹의 가입자 수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영업 성패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준 기자 jun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