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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벤츠, 국내 소비자는 호갱이 아니다…해외처럼 리콜 해라”

산업부

유명환 기자

기사입력 : 2017-09-25 08:50 최종수정 : 2017-10-15 00:30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차 바꿀까하는 데 국산차 어때? 최근 자동차 업계를 출입하면서 주변 지인들이 자주 받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해야 될지 난감하다.

국산차가 좋다고 말하기엔 경쟁력과 기술력, 가격, 안전성, 성능 등이 모두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외제차가 좋다는 건 아니다. 다만 수출용과 내수용 차량을 비교했을 경우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또한 리콜 문제가 제기될 경우 그 차이는 극명하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에 따르면 운행 안전과 관련해 리콜(결함 시정) 조치가 결정된 자동차 대수가 올 들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지난달 31일까지 리콜 결정 자동차는 138만여 대로 지금까지 최대 규모였던 2004년의 137만여 대를 넘어섰다.

이중 138만여 대는 자동차 안전 문제와 관련해 국토부가 결정한 리콜 대수이며, 대기 환경 보전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환경부 차원의 리콜 차량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리콜 결정된 138만여 대 중 118만여 대(85.4%)가 국내 자동차 제작사가 만든 국산차다. 현대자동차(83만여 대)와 기아자동차(15만여 대)가 제작한 차량은 총 98만여 대로 올해 전체 리콜 결정 자동차의 70.9%를 차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차 내부 고발자의 제보로 총 41만여 대에 대한 리콜이 결정된 것이 리콜 규모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내부 고발자가 제보한 32건 결함 의심 사례 중 세 건(3개 차종 33만대)은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적으로 리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대·기아차가 세계 5위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품질문제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국토부는 이원회 현대차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2015년 6월 생산된 싼타페(2360대)의 조수석 에어백 미작동 가능성을 발견하고도 출고 전 차량만 손보고 이미 팔린 66대는 제때 조치하지 않은 혐의다.

자동차관리법 위반으로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지난해 10월엔 국토부가 ‘세타2’ 엔진의 소음과 진동, 시동 꺼짐 등 현상에 대해 공식 조사에 나섰다. 9월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YF쏘나타 엔진 결함으로 소송을 제기한 미국 소비자 88만5000명에 대해 현대차가 수리비 전액을 보상키로 했다.

리콜과 별개로 추가 보상까지 제공한 것이다. 반면 같은 엔진을 사용한 국내 제품에 대해서는 리콜을 거부했다. 미국 생산 공장에 이물질이 유입돼 생긴 결함이라며 국내 엔진과는 다르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현대차는 해당 엔진의 무상보증기간을 연장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팔린 22만4000대(쏘나타, 그랜저, K5, K7, 스포티지)는 결함이 없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그 후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해 10월 ‘5년 10만km’이던 워런티를 ‘10년 19만km’로 대폭 늘렸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리콜을 명령할 방침이다.

당시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세타2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은 미국 공장의 청정도 문제이고,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엔진은 문제가 없다”며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에게 보증기간을 연장한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외제차를 사라로 권해야 되는 걸까 그것 역시 ‘도도리표’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BMW 등도 리콜에 인색하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수년간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지만 그 어떠한 사과와 대책 마련, 리콜 등에 대해 단 한마디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차주에게 화재 원인에 대해 고객 과실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해 공분을 산 바 있다. 끊이지 않는 화재로 정부가 나서 화재 가능성을 제기하자 그 때서야 리콜을 실시했다. 하지만 벤츠코리아 태도는 어쩔 수 없었다는 반응이었다.

그럼 왜 국내 소비자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차량을 구매 했음에도 수년간 속앓이를 해야 될까라는 의문이 든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차량브랜드가 자신들의 이미지 하락이 우려해 이를 묵시한다”고 지적 하고 있다.

이 말은 즉 고객은 호갱(호구 와 고객에 합성어)본다는 이야기다. 국내외 자동차 기업들이 온갖 홍보와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을 호갱으로 더 이상 보지 말고 차량 문제가 발생 전·후 해당 차량에 대한 빠른 리콜조치를 취하는 것이 고객의 신뢰가 쌓이는 것이다.

또한 현대·기아자동차는 국내 소비자들을 절대 외면해선 안된다. 국민기업이라고 칭하는 곳에서 안전문제를 외면한다면 소비자들 역시 현대·기아차를 외면할 것이다. 벤츠 역시 고급 이미지만 내세워 고객들을 현혹하는 것보단 안전과 A/S서비스 등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한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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