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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 결국…롯데, 中 롯데마트 매각 추진

생활경제부

신미진 기자

기사입력 : 2017-09-14 17:44

주관사 골드만삭스…112개 통매각도 검토
연내 피해액 1조 전망·사드 추가배치 결정적
신동빈 회장 “중국 사업 계속하길” 물거품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큰 타격을 입은 롯데그룹이 결국 중국 현지 롯데마트 매각에 나선다. 112개에 달하는 전 점포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어 롯데마트의 중국 전면 철수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내 매장 처분을 위한 매각 주관사를 정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주관사는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매각 범위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 점포 매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 점포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며 “매각 범위는 앞으로 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정할 것이나 전 점포 매각도 검토 대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롯데그룹 차원의 전면적인 중국 철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기를 원한다”며 중국 사업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롯데그룹 측도 롯데마트의 철수는 곧 롯데 계열사 철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롯데마트 철수설’에 대해 선을 그어왔다.

특히 계속되는 중국 당국의 영업방해에도 롯데마트는 지난 3월과 지난달 총 7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현지 법인에 투입하며 사드보복이 끝날 때까지 버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정부가 지난 7일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로 배치한 데 따라 한·중관계가 악화일로를 걷자 이 같은 기대는 좌절로 변했다. 더욱이 영업정지 기간이 길어지면서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해 말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자 결국 매각이라는 선택을 했다는 관측이다.

현재 롯데마트는 중국 현지에서 롯데슈퍼를 포함한 11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74곳은 중국 당국의 소방점검 등에 따라 강제 영업정지 상태이며, 13개는 자율휴업 중이다. 나머지 12개 매장도 불매운동에 따라 손님 발길이 끊기며 사실상 휴점 상태다.

사드보복에 대한 여파로 롯데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8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반토막이 났다. 특히 중국 내 롯데마트의 경우 매출이 무려 94.9% 급감했다.

중국 현지 노동법상 영업이 중단되더라도 직원들의 임금은 정상 임금의 70% 안팎 수준에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전면 철수방안에도 힘이 실린다. 롯데마트는 현재 인건비와 점포 임차료 등으로 매달 250억원에서 최대 300억원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에 진출한지 20년째를 맞은 이마트도 철수 데드라인을 올해 연말로 잡았다. 현재 이마트 측은 현지에 남은 6개 점포 중 5곳을 중국에서 ‘로터스’ 등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태국 유통기업인 CP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199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왔다. 현재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2만 6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로하고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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