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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데일리인텔리전스 이경준 대표] “블록체인 기술로 세계 금융시장 리드할 터”

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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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2-06 00:10 최종수정 : 2017-02-06 11:21

블록업체 참여자 간 신뢰 구축 필요
사용자 경험 향상시킬 방법 고민해야

[한국금융신문 유선미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이경준 (주)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가 블록체인 기술에 거는 기대이다.

아울러 이는 (주)데일리인텔리전스(이하 데일리인텔리전스)의 목표이기도 하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디지털금융·핀테크전문기업인 ‘데일리금융’의 사업지주사로 블록체인 관련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더루프, 코인원’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 이제 시작 단계…기회 많다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거래정보를 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하고 보관하는 전통적 방식과 다르게, 블록체인은 P2P(Peer to Peer) 분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거래정보를 분산시켜 보관하고 거래 참가자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distributed ledger)’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발한 비트코인이 5년 만에 세계 100대 화폐 안에 들어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분야를 막론하지만, 특히 금융권에서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세계 금융권에서는 물론 국내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 기반의 지급결제, 해외송금, 주식거래, 개인인증 등의 시스템 개발과 도입 소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5년 이후 금융기관들의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하면서 주요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관련 투자가 늘었고,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의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장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다. 이 대표는 올해가 블록체인 시장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고, 앞으로 2~3년간은 블록체인 시장이 토대를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 또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가 세계 시장보다 블록체인에 대한 논의가 늦었지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는 것이다. 전 세계에 블록체인이 기반시설로 자리 잡게 됐을 때, 우리나라가 데일리인텔리전스가 의미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

◇ 블록체인 기술 핵심 ‘보안과 P2P’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 키워드는 ‘보안과 P2P’이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이 분야에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이 대표의 전공 분야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는데, 특히 보안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시큐어소프트’라는 네트워크 보안회사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2008년엔 ‘노매드커넥션’이란 회사를 설립하며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때 ‘짐리’라는 ‘P2P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다운로드 건수가 300만 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에서 그 기술력도 인정받았는데, 짐리 엔진 기술은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됐다. 2015년에는 국제 온라인 생체 인증 컨소시엄 FIDO(Fast IDentity Online) 얼라이언스의 정식 회원사가 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국내 벤처기업으로는 첫 번째 파이도 인증을 받았다.

그러던 중 미디어 사업 시장의 크기에 한계를 느꼈고, 이 대표는 금융권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려는 니즈가 강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술 자체는 다르지만, 우리가 보유한 보안 기술, P2P 기술 등은 블록체인 기술과 콘셉트가 같다. 우리가 가진 기술로 금융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데일리금융에 합류, 현재 이 대표는 데일리금융의 블록체인 관련 사업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자체 기술로 시장 리드

블록체인은 누구나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퍼블릭블록체인’과 허가된 사용자만이 네트워크에 접근해 정해진 권한만을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블록체인’으로 나뉜다. 이 대표는 금융권에서는 프라이빗블록체인이 더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인 ‘더루프’에서 프라이빗블록체인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금융방식을 어느 정도 따라갈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각 회사가 요구하는 규제와 규정 요소들을 만족하게 하는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 이에 적합한 것이 프라이빗블록체인이다.”

이 대표는 데일리인텔리전스의 가장 큰 강점으로 자체 엔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꼽았다. 지난해 데일리인텔리전스는 독자 개발한 블록체인 코어 엔진인 루프체인(loopchain)을 선보였다. 이 대표에 따르면 국내 프라이빗블록체인 전문기업 중 자체 엔진기술을 갖춘 기업은 한 손에 꼽힐 정도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서강대학교 LINC사업단과 한국핀테크포럼과의 연대를 통한 산학협력세미나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후 데일리인텔리전스와 서강대산학협력단은 사다리Lab과 불펜을 활용한 아이디어 사업화 플랫폼을 통해 공동사업화 법인 ‘더루프’를 설립했다. 이후 더루프는 서강대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화폐 ‘서강코인’을 발행하고, 이에 대한 개념증명(PoC)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는 서강대학교와의 LINC산학공동과제 수행으로(연구책임자 김영익 경제학과 교수) 디지털 화폐 분야 블록체인 적용에 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려대, 포항공과대학교 등과도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대출채권, 비상장주식 등을 발행·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도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다른 업체들과 엎치락뒤치락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우리 블록체인 기술이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부터 금융권 외 항만, 물류, 헬스케어, 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관련 문의가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 블록체인 참여자간 네트워크 강화 중요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신뢰할 수 없는·신뢰하기 어려운’ 구조상에 있는 기관들이 ‘기술적’으로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은 참여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특성상 단일기관이 아닌 다수의 참여가 필요한데, 이에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는 블록체인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5년 BOA, 씨티, 골드만삭스 등 50여 개 금융사는 미국 핀테크 기업 R3와 제휴를 맺고 ‘R3CEV’라는 글로벌 최초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출범했고, 지난해에는 중국(5월)과 일본(10월)에서도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늦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24일 금융위원회는 ‘블록체인 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은행권과 증권 등 금융투자업권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연구를 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지난해 말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권에서 각각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기술회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에 비해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 출범은 다소 늦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은 가장 먼저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모든 증권사에서 로그인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공동인증서’가 그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다. “블록체인 컨소시엄 구성이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아직 실제 성공적으로 구축한 사례가 없다. 우리가 먼저 그 사례를 만들어낸다면 이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이끌고 갈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편, 최근 글로벌 최초의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서 탈퇴하는 은행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대표는 “컨소시엄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금융사, 유관기관, 기술회사 등 참여자들간의 네트워크가 탄탄해야 한다”며 “지난해 4월부터 금융투자업권 관련자들이 매주 모여 논의하며 탄탄한 준비를 해 왔고, 블록체인의 필요성에 대한 관련 기관들의 충분한 이해가 이뤄진 후 출범했다”며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 참여자들 간 신뢰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 비용절감? 사용자 경험 높여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을 때의 효용성이라면 보안성 강화, 금융거래 절차 축소, 금융거래 속도 향상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금융회사의 ‘비용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이 앞다퉈 블록체인 기술 개발 투자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LG경제연구소 등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거래비용의 약 30%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직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을 제대로 적용해서 운영한 사례가 없으니 확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앙집중형 체계를 활용하지 않다가 중앙집중형 체계를 활용했을 때 발생하는 보안 장비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산형 체계에서도 역시 그러한 수준의 보안 장비 등의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도입에 따른 비용절감 외의 효용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들의 사용 경험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비용절감이 이뤄지면 이를 금융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돌려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기존 체계를 바꿀 때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어떻게 단계적으로 자연스럽게 바꿔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블록체인 거스를 수 없는 흐름

블록체인이 본격적인 화두로 떠오른 한편에서는 블록체인의 안정성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가 인터넷, 모바일이 없던 시대에서 그것이 있는 시대로 넘어갈 때 개인정보보호 등 많은 이슈가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모바일로의 이동은 큰 흐름이었고 그 흐름에 대부분 동의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세상이 도래했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이란 거대한 흐름은 이미 거스를 수 없게 됐다. 그렇게 흐름의 방향이 결정됐다면 그 많은 우려와 이슈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물론 그냥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우려와 이슈를 해결하고 긍정적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기술회사의 역할이라고 본다.”

〈 학 력 〉

- 1995~2009 포항공과대학교 컴퓨터공학과

〈 경 력 〉

- 1998~2003 시큐어소프트 팀장

- 2008~2015 노매드커넥션 대표이사

- 2016~현재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이사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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